개인 차원의 토이 프로젝트,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은 규모도 작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같은 범주가 아니다.
그러나 개발자들도 회사에서 돈이 걸린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만들어 내는 일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가 매년 새 제품을 만들고 리뉴얼을 하진 않는다.
새롭게 만드는 일은 몇 년 단위의 일이다.
개발자들이 회사에서 하는 많은 업무는 유지 보수, 기능 추가, 고도화, 리팩토링 정도이다.
타이밍이 좋아 새로운걸 만드는 일에 투입되었다 할지라도 내 경력이나 직급이 낮으면 주도적으로 하기보다 시키는 것만 하게 된다.
그래서 경력 10년이 넘은 개발자도 밑바닥부터 다지며 새로운 거 만드는 일을 해 본적 없거나 부담스러워 한다
만약 회사에서 새로운 걸 만드는 일을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
내 포지션이 낮아도 의견을 내보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눈에 익혀 둬야 한다
그리고 잘 기록해야 한다
어떤 의사 결정 과정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시행 착오는 뭐였는지 등을 꼼꼼히 기록해 놔야 한다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지만 의사 결정 과정이나 흐름은 잘 변하지 않는다
나중에 본인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돼서 새로운 걸 만드는 리딩을 하게 되면 그때의 경험과 기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가: 예전 회사에서 신규 개발만 도맡아 하던 팀장이 있었다. 그런데 만들고 난 결과물들이 대부분 비슷했다. 소스 스타일도 비슷해서 다른 제품인데 소스 까보면 거의 비슷하다. 신규 개발만 찍어내듯이 만들고 본인이 만든 제품의 운영 경험이 없으니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 항상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
그걸 보고 느낀게 신규 개발 경험도 중요하지만 운영 경험도 중요하다. 개발자의 업무가 대부분 운영에 치우쳐 있을 텐데 매일 하는 일이라고 등한시 하거나 무시해선 안 된다. 운영의 노하우는 신규 개발건에도 반드시 필요하다.